블로그를 옮겼습니다. 여기 있는 글들은 보관할 것이지만 앞으론 coldcavern.tistory.com으로 와주세요. 지금까지 들러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과거에 내가 누렸던 모든 것들, 현재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 미래에 내가 누릴 모든 것들. 내가 과거에 보았던 사계의 밤의 야경, 크리스마스 트리, 소복히 쌓인 순백의 눈 모두 그립다. 순간순간을 유리 구슬 안에 담아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 그립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이 순간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청보랏빛 밤 10시의 하늘도 그리워지겠지.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이 억겁 같으면 좋겠다. 영원. 정지된 시분초. 나 자신. 소리, 시야, 그리고 만물. 흘러가버릴 나의 십대. 벌써 2015년의 여름으로 치닫았는데 나는 여태껏 어느 방향을 마주하고 있었는가. 여러모로 회의감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