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옮겼습니다. 여기 있는 글들은 보관할 것이지만 앞으론 coldcavern.tistory.com으로 와주세요. 지금까지 들러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중간이 끊긴 대파가 자라고 있다 멎었던 음악이 다시 들릴 때는 안도하게 된다


이런 오전의 익숙함이 어색하다


너는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지?

왜 나를 떠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거지?


통통거리는 소리는 도마가 내는 소리다 여기로 보내라는 소리는 영화 속 남자들이 내는 소리고


어떤 파에는 어떤 파꽃이 매달리게 되어 있다

어떤 순간에나 시각이 변경되고 있다


저 영화는 절정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이 끝나버린다

그런 익숙함과 무관하게


찌개가 혼자서 넘쳐흐르고 있다

불이 혼자서 꺼지고 있다


나는 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지나친다



(황인찬, 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