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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의 여름이다

여름마다 여름을 뒤돌아보는 것이 피곤했지
나를 그네라고 부르는 그 사람은 머리를 사슬로 감아주자
여름마다 자기를 흔들어도 좋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여름이다
팔다리가 달린 감정과 놀았지만 혼자서 했던 연애

나도 허공이었던 것을 너만큼 변심으로 내 발등에 엎지를 줄 안다
천박한 짓을, 자아보다 못한 짓을 땀샘과 모공으로 채우며
지금은 덩굴손이 붙잡는 것을 윤희의 크기라고 생각하며
네가 흔든 것을 내가 흔들렸던 것으로 비교하는 멍청한 짓을 하며
너를 잊고 있다


(조연호,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