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옮겼습니다. 여기 있는 글들은 보관할 것이지만 앞으론 coldcavern.tistory.com으로 와주세요. 지금까지 들러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내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