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5.06.19
괴물도, 물개도 아닌 개물
2015. 6. 20. 14:04
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과거에 내가 누렸던 모든 것들, 현재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 미래에 내가 누릴 모든 것들. 내가 과거에 보았던 사계의 밤의 야경, 크리스마스 트리, 소복히 쌓인 순백의 눈 모두 그립다. 순간순간을 유리 구슬 안에 담아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 그립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이 순간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청보랏빛 밤 10시의 하늘도 그리워지겠지.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이 억겁 같으면 좋겠다. 영원. 정지된 시분초. 나 자신. 소리, 시야, 그리고 만물. 흘러가버릴 나의 십대. 벌써 2015년의 여름으로 치닫았는데 나는 여태껏 어느 방향을 마주하고 있었는가. 여러모로 회의감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