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5.06.07
괴물도, 물개도 아닌 개물
2015. 6. 7. 07:03
2015.06.07
아프다.
감기에 걸렸다.
한창 한국에선 메르스가 유행하는데 나는 감기에 걸렸으니 기분이 뭔가 묘하다. 만약 내가 지금 한국에 있었다면 기침 한 번으로 병원 직행했어야겠지. 다행스럽기도 하고. 어쨌든 오늘 아침 일어나자 마자 목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목이 부었는지 어쨌는지 무진장 아프다. 여린 살이 벗겨지는 것 같다.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들다. 눈물이 자꾸 난다. 그리고 콧물도. 점성 있는 콧물이 아닌 물 같은 콧물이 질질 샌다.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가뜩이나 뜨거운 콧속이 더 데워질까봐 겁이 나서 아섰다. 머리에 열이 나나? 이마를 만져봤는데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될지. 뜨거운 뭐라도 먹고 콧물 눈물 죄다 빼버리고 싶다. 이 와중에 배가 고프다. 아프면 살이 빠진다는데, 내게 있어서 감기와 무게감량 사이에 연결고리따윈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