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장순금, 영혼에게

괴물도, 물개도 아닌 개물 2016. 6. 8. 12:44

너를 만지고 싶다

향기 없는 너를 안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모르는 어느 별을 건너

아득한 세상 너머에 몸을 두고

마음만 데리고 왔는지

궁금하구나


나도 이 땅에서 실족하여

네가 사는 마을의 별로 떨어져

함께 어둠을 향유하고 싶어

너에게 손을 내민다


돌부리에 채이고

폭풍을 맞을지라도

너를 내 중심에 두고 싶다

땀 냄새 가득한 노동의

고통도 담담히 껴안으며

너를 보듬어 느끼고 싶다



(장순금, 영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