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임영준, 첫사랑

괴물도, 물개도 아닌 개물 2016. 8. 18. 07:47

느닷없이 찾아와서

순식간에 다 쓸어갔지


덕분에 제법 모질어도 졌고

얼을 빼진 않게 되었지만

무덤덤해지더군


매번 두근거리긴 했어도

그때처럼 아찔하진 않더라고


이제와 생각하니

차라리 그 숙맥일 때

무슨 일이던 저질렀어야 했어

무슨 일이던



(임영준,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