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김경후, 바람의 풍장
괴물도, 물개도 아닌 개물
2016. 7. 8. 09:07
닭튀김을 뒤적이다가 이건 어디였지, 모가지 날개 사타구니 어디? 바람이 죽었대,
바람의 풍장 소식을 들은 밤이다
요즘 넌 어떻게 지내, 네가 나를 모르듯이 지내
그런 널 북쪽 밤하늘 어디쯤 걸어둬야 내 별처럼 흔들릴까
바람의 풍장에 가지 못 할 정도로 바람 부는 밤이다
내일도 나는 출근하고 빨래를 하리라는 걸 오늘 도망갈 생각을 하는 동안 안다
나는 닭의 어느 부위였을까
바람이 부는 그믐밤
나는 닭 날개를 뒤척인다
(김경후, 바람의 풍장)